빗물 / 문병훈 물방울 하나가 움푹 패인 보도에
수직으로 떨어져 한점에서 만났는데..
씨 하나 떨구고 잠시 꽃 피다 사라진다.
시공간 위에 자유롭게 걸터앉아
내맘 속에 내린 비
둥지를 틀어 너를 기다리는데...
굳은 혓바닥 굳게 다물고 너는 어디로 흘러 가는가...